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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Life

자전거 국토종주 : 3일차

by neone 2021. 12. 16.

자전거 국토종주 3일 차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를 거쳐 충청도로 넘어가는 여정이다. 남한강을 따라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는 여정이다. 보통 자전거를 잘 타시는 분들은 우리의 3일 차 코스까지 하루 만에 오기도 하는데 우리는 천천히 우리만의 속도로 달리기에 집중하지 않고 안전하게 쉬엄쉬엄 가보기로 한다.

2021년 07월 20일 화요일 (최저기온 23도 / 최고기온 32도)

시간 위치 누적거리(Km) 비고
06:00   숙소 0  
06:35   강천보인증센터 6  
10:30   비내섬인증센터 34  
10:50   식사 34  
15:20   충주탄금대인증센터 65  
15:30   숙소 66  

아침은 어젯밤에 사 온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고 출발하였다. 이른 아침이라 강천보인증센터로 가는 길에 남한강변에 몽환적인 물안개가 피어 있었다. 해는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고 물안개는 곧 사라지겠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는 덕에 이런 멋진 풍경과 함께 달릴 수 있었다. 얼마 지나기 않아 강천보 인증센터가 나왔다. 인증 도장을 찍고 자전거 공기압을 조금 채운 뒤 출발하였다. 강천보를 건너고 급경사 내리막이 나오는데 자전거를 끌고 가도록 되어 있다. 남한강 쪽으로 가깝게 내려가니 강천보 반대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안개가 더 짙어져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에 강천보 끝이 서서히 사라지게 보이는 풍경이 나왔다.

이어 강천섬 유원지가 나왔다. 자전거도로는 사라지고 흙길로 유원지를 관통해서 지나가게 된다. 넓게 펼쳐진 녹색의 대지와 나무들이 장관이었다. 흙길을 조금 가다 보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된다. 자전거길이 다시 이어지고 공도로 나가게 되는 데 여기를 가다 보면 길이 900M /경사도 6%의 완만한 창 이남 고개를 지나게 된다. 

조금 더 가다 보면 섬광교를 지나게 되고 강원도 원주에 들어서게 된다. 기분이 묘한 것이 강원도 하면 매우 멀게 느껴졌는데 벌서 강원도 경계에 왔다는 것에 뿌듯해졌다. 섬광교를 건너면 강원도를 알리는 큰 표지판을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도 지나치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시뮬레이션하고 메모를 해두었던 곳이다. 내려가면 시골길 같은 곳을 잠시 지나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우측으로 보이는 강과 바위산들이 훌륭한 풍경을 만든다. 자전거로 가야만 볼 수 있는 곳일 듯하다. 여기서 우리는 자전거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가는 뱀을 만났다. 절대 밟으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숙지했기에 일단 멈추고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신기해서 사진도 한컷 남겼고 다 지나간 후에는 근처에 자리를 깔고 간식까지 먹고 출발하였다.

공도와 자전거도로를 반복하며 비내섬 가기 전에 8Km 정도 공도를 달리게 된다. 도로가 좁고 차들도 간간히 속도를 내어 달리니 주의해야 하고 특히나 야간 라이딩은 가로등도 없는 지방도라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곳이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비내섬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 점심때가 다 되어 비내섬 쉼터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고 얼음과 음료, 간식을 보급하고 다음 충주로 향하였다.

충주로 향하는 길 중간에 공수고개를 하나 넘긴 하지만 첫날 급작스레 나타난 구미리고개만 하랴. 그리고 3일째 되니 힘든 것보다 몸이 좀 적응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업힐을 하는 요령도 조금씩 생겼고 덥고 힘들면 무조건 멈춰서 작은 그늘 아래서라도 앉아서 쉬엄쉬엄 갔다. 

충주로 가는 충경은 논과 복숭아 과수원이 많았으며, 논의 짙은 초록빛이었으며 복숭아는 상품화하기 위해서 종이봉투를 씌워 놨고 가끔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나뒹구는 녀석들도 보였다. 한참을 가다 보니 조정지댐 가기 직전 매점이 있는 휴게소가 나왔다. 얼음과 음료, 간식을 보급하고 공도를 지나 탄금대를 향하다 보면 공원 쪽 자전거도로가 끊긴 곳이 나타났다. 내비게이션은 도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여 공사 중인 곳으로 안내하였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다가 아닌듯하여 돌아왔다. 언덕쪽으로 올라가 우회도로로 가면 되는 데 결국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과 연결된다. 조금 가다보니 충주탄금대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 

탄금대를 가기전에 충주댐인증센터가 있는데 충주댐인증센터와 안동댐인증센터는 이번 국토종주 루트에 넣지 않았다. 이 두 구간은 들어갔다 되돌아오는 구간으로 체력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자전거 국토종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라이딩하였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였는데 세탁기와 조리기구들이 있었다.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조리기구는 있었지만 주변 맛집을 찾아서 식사를 하고 오늘을 마무리 했다. 

오늘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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