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of Life

자전거 국토종주 : 2일차

by neone 2021. 12. 15.

자전거 국토종주 2일 차가 시작되었다. 긴장해서 인지 피곤하지만 새벽 4시경 눈이 떠졌다.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고 나니 5시경 해가 뜨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숙소에 조식이 제공되지 않아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서 숙도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서 얼음과 음료, 간식을 보급하고 2일 차를 시작하였다. 

2021년 07월 19일 월요일 (최저기온 24도 / 최고기온 32도)

시간 위치 누적거리(Km) 비고
06:00   숙소 0  
07:10   능내역인증센터 11  
07:35   밝은광장인증센터 15  
09:30   양평자전거쉼터인증센터 35  
11:50   이포보인증센터 51  
12:00   식사 52  
13:40   여주보인증센터 65  
15:30   숙소 72  

 한여름이라 해가 일찍 뜨고 해가 뜨면 매우 더워져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을 선택했다. 첫날 어려운 구간이 없고 대부분 평지라 우리 가족 2일 차 컨디션을 좋은 상태였다. 아침 6시에 숙소를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팔당대교가 나왔다. 급 업힐에 역시 둘째 딸과 나는 역시나 끌바로 올라갔다. 팔당대교를 건널 때 아침에 상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아침시간인데 팔당대교를 건너는 라이더가 생각보다 많았다. 맛집 초계 국숫집 구간을 지날 때 이른 시간이어서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아쉬움이 남아서 국토종주 끝나고 주말에 다시 방문했다. 자전거 교회라는 이름이 특이한 교회를 마주하고 짧은 언덕이 나와 역시 다시 둘째 딸과 끌바로 올라갔다. 그 후에 펼쳐진 풍경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팔당댐 가기 전까지 매번 자동차로만 지나갔던 길이였는데 그 자동차 도로보다 더 높은 위치에 강을 따라가면서 마주하는 풍경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멋진 풍경을 따라 잠시 달리다 보니 곧 첫 번째 인증센터인 능내역인증센터가 나왔다. 폐역 주변의 인증센터로 기차도 있고 자전거 대여점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팔당대교를 지나 우리가 능내역까지 달려온 자전거 도로와 앞으로 갈 길이 원래 기찻길이었다. 여기서 아빠와 두 아들 국토 종주하는 팀을 만났다. 나의 짐을 보더니 그 짐을 가지고 이화령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해 주셨다. 그렇게 헤어지고 이분들을 나중에 양평에서 경북 칠곡에서 다시 만난다. 

두 번째 인증센터는 국토종주 인증센터가 아닌 밝은 광장인증센터였다. 양평자전거쉼터인증센터 가는 길에 있어 들러가 기로 했다. 인증센터를 들러 올라가면 호텔 델 루나에 저승길 가는 길로 나왔던 북한강 철교(양수철교)가 나온다. 똥 손이 사진을 찍어도 예술로 나온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멈춰서 사진 찍고 가시고 강추한다. 그리고 다음 인증 센터로 가는 길에 가장 많이 되돌아오는 구간 중에 한 곳은 철교 지나서 처음 나오는 곳이 양수역인데 자전거 도로는 도로 쪽 말고 양수역 안쪽으로 있다. 철길 바로 옆에 자전거 도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도 분명 유튜브를 보면서 시뮬레이션했지만 역시 우리도 지나쳐서 되돌아왔다.  

세 번째 인증센터는 양평군립미술관인증센터로 알고 갔는데 양평자전거쉼터인증센터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여기까지 가는 길에 3개의 역과 8개의 터널을 지난다. 양수역을 시작으로 신원역, 국수역을 차례로 지난다. 터널은 용담아트 터널을 시작으로 부용 4, 3, 2, 1 터널, 도곡 터널, 원복 터널, 기곡 터널을 지나게 된다. 터널은 냉장고처럼 시원했으며 조명의 풍경과 울리는 말소리, 진입할 때 어두워졌다가 주행하다 보면 점점 밝아지고, 끝 지점의 터널 출구는 밝은 빛으로 채워진 문처럼 보이는데 흡사 천국으로 가는 입구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터널을 나오면 엄청 덥다. 그렇게 지루할 사이 없이 라이딩하다 보면 네 번째 인증센터가 나온다.

네 번째 인증센터는 양평에서 여주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이포보인증센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고개가 나오는데 앞서가던 라이더가 정말 국토종주길 이 맞냐며 나에게 물어볼 정도였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정보는 뾰쪽하고 짧게 솟은 모양으로 정상까지 800M의 거리인데 평균 10% 경사도이다. 평균과 짧은 거리의 함정이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그냥 절벽처럼 느껴졌다. 역시나 둘째 딸과 나는 자전거에서 내렸다. 물론 고수들은 타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초인처럼 느껴졌다. 우측으로 공사도 하고 경사도 급하고 차도 다니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옆쪽에 비켜서서 쉴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정상에 올라보니 버그 정류장 표지가 있었는데 '후미 고개'로 알고 있던 곳이 '구미리 고개'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동그란 알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 이포보가 눈앞에 나타나면 오른쪽 강변으로 노란 금계국이 황홀하게 피어있다. 한여름 파란 하늘이 남한강에 비추고 그 옆에 짙은 초록 풀과 그사이 사이 노란색의 금계국 옆을 한참을 달리니 황홀하기까지 하다. 여주시 표지판이 나오자마자 빨간 이포보인증센터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인증 도장을 찍고 다음 인증센터 가기 전에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편의점이 있는 곳 국토종주는 오른쪽 길로 가면 되는데 우리는 왼쪽으로 잠깐 내려가 편의점에서 점심식사와 보급을 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다섯 번째 오늘의 마지막 여주보인증센터이다. 여기 가는 길은 정신과 시간의 방 같은 6Km 정도의 직선 도로를 지나가게 되는데 그늘도 없고 뜨거운 태양 아래 매우 힘든 구간이었다. 이 구간은 지나면 폭이 매우 넓은 도로가 나오는데 일명 비상활주로이다. 어떤 분은 늪지대 무너미라고도 한다. 아무튼 광활하게 보이는데 생각보다 길이는 짧았다. 여기도 그늘도 없는 지루한 길이 이어졌다. 그렇게 지루한 길을 달라다 보면 뾰족하게 솟은 구조물이 보이는 여주보에 다다르게 된다. 구조물 아래쪽으로 세종대왕 훈민정음이 각인된 것도 볼 수 있다.

여주보를 지나 하루를 마무리한다. 숙소로 가기 전 남한강변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휴식하다가 바로 옆쪽에 있는 숙소로 들어갔다. 주변 숨은 돈카츠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빨래방과 마트에서 간식을 사서 마무리한다.

오늘도 수고했다.

댓글